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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영하 40도 한파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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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일본 도착…내일 G7 정상회의 참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한다고 일본 정부가 20일 공식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 대면으로 참가하고 싶다는 강한 희망을 표명해 왔다"며 "정상회의 전체 의제와 일정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최종일인 21일에 G7 정상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세션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G7과 초청국 정상이 함께하는 평화와 안정에 관한 세션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온라인으로 참가하기로 했으나,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대반격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일본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일정 외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과 개별 회담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꾸준히 F-16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 온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전투기 훈련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져 양국 정상 사이에 이와 관련된 추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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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목숨 건 '노벨평화상 로드'…베네수엘라 민주화 투쟁의 상징으로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노르웨이 오슬로에 극적으로 도착해 전 세계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마두로 정권의 출국 금지 조치와 구금 위협을 피해 '목숨 건' 탈출 작전을 감행한 마차도의 등장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철권 통치와 이에 맞서는 베네수엘라 민주화 운동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사건은 마차도와 마두로 정권 간의 치열한 대립뿐만 아니라, 마두로 정권을 고립시키려는 미국과의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Ⅰ. 마차도의 극적인 오슬로 도착: '비밀 네트워크'와 '미군 엄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지난해 7월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도, 마두로 정권의 정치적 탄압으로 인해 출마가 금지된 후 11개월간 은둔 생활을 해왔다. 그는 시상식 참석을 위해 '목숨을 건' 극비 탈출 작전을 감행했다. 마차도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비밀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베네수엘라를 탈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마차도는 가발 등으로 변장하고 조력자 2명과 함께 군 검문소 10곳을 통과하며 10시간에 걸친 위험한 여정을 감행했다. 그는 카리브해를 건너기 위해 목선을 이용해 탈출했으며, 이후 퀴라소에서 전용기를 타고 노르웨이 오슬로로 직항했다. 놀라운 점은 이 과정에 미국 정부와 미군이 관여했다는 사실이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군은 마차도의 여정을 인지하고 F-18 전투기 등을 동원해 그의 전용기를 엄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민주화 세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오슬로에서의 환대와 '귀국 투쟁' 선언 시상식이 끝난 후 오슬로에 도착한 마차도는 11일(현지시간) 새벽 호텔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11개월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지자들은 "자유!", "대통령!"을 외치며 그를 열렬히 환영했다. 마차도는 "고국에서 민주주의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며 "정권을 누가 잡고 있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권력이 유지되고 있다면 나는 틀림없이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해 베네수엘라로 돌아가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선언했다. Ⅱ. 마차도와 마두로 정권 간의 갈등 심화: '정치적 탄압'과 '몰락 불가피론' 마차도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극적인 오슬로 등장은 마두로 정권과의 갈등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고 있다. 마두로 정권은 마차도의 정치적 영향력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노골적인 탄압을 지속해왔다. 2015년 마차도에 대해 국회의원 시절 자산 신고 누락을 이유로 12개월간 공직 선거 출마 금지 처분을 내렸다. 실제로는 그녀의 강력한 반정부 활동이 주된 이유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마차도는 2024년 대선 야권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으나, 정부는 과거의 행정 조치를 명분으로 그의 대선 출마를 다시 한번 금지했다. 국제사회는 이를 명백한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마차도는 수시로 구금 위협에 시달려 은신 생활을 해왔으며, 심지어 2025년 1월에는 시위 도중 납치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오슬로에 도착한 마차도는 기자회견에서 "마두로 정권의 몰락은 불가피하다"고 단언하며 '평화로운 권력 전환'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두로를 대체할 인물로 서방 세계에서 거론될 만큼 강력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의 귀국 투쟁은 베네수엘라 국내외 반(反)마두로 전선을 더욱 단단하게 결속시킬 전망이다. Ⅲ. 마두로-미국 갈등 격화: '석유'와 '마약 카르텔'을 둘러싼 대결 마차도의 극적 탈출에 미군이 엄호 작전을 펼친 것은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마두로 정권과 미국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1. 미국의 압박 전략: '마약 카르텔 척결'과 '정권 교체 야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미국은 마두로 정권을 '마약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규정하며 군사적·경제적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미국은 마약 밀매 차단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연안의 카리브해에 군함과 전투기 등을 배치하고,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국적 선박을 연달아 격침시키는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전쟁 범죄'로 규정할 만큼 강경한 조치이다. 미국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 측에 즉각 사임하고 망명하라는 최후 통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마두로가 권력을 내려놓는 즉시 미국에 송환되어 중형을 선고받을 위험이 크기 때문에, 마두로가 자발적으로 퇴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2. 마두로의 반발: '식민주의적 위협' 규정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압박에 대해 "남미에서 100년 만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자원을 노린 정권 교체 야욕'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 맞서 국가 전역에 민병대 450만 명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마차도는 이와 관련하여 "국제사회가 (마두로 정권의) 수입원을 끊어주길 요청한다"며 미국의 경제적 압박 조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가 이미 러시아, 이란 요원과 마약 카르텔에 침공당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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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목숨 건 '노벨평화상 로드'…베네수엘라 민주화 투쟁의 상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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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오모리현 앞바다 규모 7.6 강진 발생…홋카이도·이와테 '쓰나미 경보' 발령
- 지난 8일 밤 11시 15분경, 일본 혼슈 동북부 끝자락인 아오모리현 동쪽 앞바다에서 규모 7.6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긴장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홋카이도,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고지대 대피를 당부했다. 지진은 8일 밤 11시 15분경 아오모리현 동쪽 앞바다, 진원 깊이 약 50km 지점에서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초기 규모를 7.2로 발표했으나 이후 7.6으로 정정하며 지진의 강도를 높였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 경보 지역에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예상된다며 긴급 재난 방송을 통해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신속한 대피를 촉구했다. 실제 지진 발생 후 이와테현 구지항 등 일부 해안 지역에서는 50cm~70c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실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비상 대책실을 설치하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등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피해 상황 파악 및 대응에 나섰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자정 언론 발표를 통해 주민들에게 거듭 대피를 당부했다. 지진 흔들림의 여파로 후쿠시마역과 신아오모리역을 오가는 도호쿠 신칸센의 운행이 중단되는 등 일부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아오모리시에서는 2건의 건물 화재가 보고되는 등 물적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며, 정부는 현재 정확한 인명 및 물적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아오모리현 앞바다 지진은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도 규모가 매우 큰 편에 속하며, 지진 다발 지역인 일본 동북부 지역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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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오모리현 앞바다 규모 7.6 강진 발생…홋카이도·이와테 '쓰나미 경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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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함재기, 공해상에서 日 전투기 '레이더 조준' 일촉즉발
- 지난 6일(현지시간) 오키나와 인근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항공모함 함재기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에 사격통제용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하는 '조준'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간에 첨예한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방위성이 중국 전투기의 자위대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를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는 '위험한 행위'로 간주되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최근 몇 달간 지속되어 온 중일 갈등이 군사적 영역에서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이후, 중국은 이를 '국제 질서 훼손'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중국은 일본 방문 자제령,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등 경제·외교적 압박 카드를 연달아 꺼내며 양국 관계는 경색 국면에 접어든 상태였다. 중국은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동원한 해상 훈련을 오키나와 인근 해역에서 진행해 왔으며, 일본은 이에 대응하여 영공 침범에 대비한 감시 및 대응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국 군용기가 공해 상공에서 근접하게 조우하며 물리적 마찰의 위험성이 높아졌다. 사건은 지난 6일 오후 4시 32분경부터 약 3분간 오키나와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발생했다. 중국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발진한 것으로 알려진 J-15 함재기가 당시 경계 임무를 수행 중이던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 2대를 향해 간헐적으로 레이더를 조사했다. 군사적으로 레이더 조사는 수색, 추적, 또는 미사일 등 무기를 발사하기 전에 목표물과의 거리를 측정하는 행위로, 공격 직전 단계의 적대적 행동으로 간주된다. 일본 방위성은 이 행위를 '사격 위협'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항공기의 안전한 비행 범위를 넘어선 '극히 위험한 행위'로 규정했다. 일본 방위성은 다음 날인 7일 새벽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사안의 심각성을 부각했다. 일본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구했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자위대는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며 임무를 수행했으며, 중국 측의 '일 전투기가 방해했다'는 주장은 합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번 레이더 조사는 항공기 안전 비행에 필요한 범위를 넘는 위험한 행위"임을 거듭 강조하며 중국 측이 문제를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일본 측의 주장을 부인하며 오히려 일본이 정상적인 훈련을 방해했다고 반박했다. 중국 국방부 및 외교부는 "예고된 훈련을 일본 자위대가 방해한 것"이라며 "즉시 비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번 사건은 중일 간의 갈등이 경제·외교적 마찰을 넘어 군사적 충돌의 가능성을 내포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 양국 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일 양국이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유사한 군사적 마찰이 재발할 경우 우발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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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함재기, 공해상에서 日 전투기 '레이더 조준'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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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火魔)가 덮친 홍콩 고층 아파트… "사망 146명으로 증가 40여명 실종"
-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홍콩 고층 아파트 단지 화재 참사 사망자가 146명으로 늘었다고 홍콩 당국이 30일 밝혔다.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브리핑에서 화재가 난 홍콩 북부 타이포의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 추가 수색 결과, 전날까지 128명으로 집계된 사망자 숫자가 이날 146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6일 오후 32층(로비층+31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했다. 2천여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 8개 동 중에서 7개 동에 불이 났고, 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 악조건 속에 43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이번 화재는 수백 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으며, 아시아의 고밀도 고층 주거 환경이 가진 화재 취약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며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홍콩 소방당국과 경찰은 발화 원인과 함께 해당 건물의 방화 시스템 및 안전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화재는 아시아 주요 도시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고층 건물 화재 대응의 한계를 명확히 노출했다. 고층 건물은 지상에서 작동하는 일반적인 소방 장비의 접근이 어렵고, 소방대가 화재 현장에 접근하기 위한 수직 이동 시간이 길어 '골든 타임'을 놓치기 쉽다. 이번 참사는 홍콩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의 베이징, 상하이 등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대도시 전반에 걸쳐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콩은 세계적으로도 주거 밀도가 매우 높은 도시로 꼽히며, 낡은 건물이 많아 방화 시설 관리나 전기 시설 노후화에 대한 안전 검사가 더욱 철저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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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火魔)가 덮친 홍콩 고층 아파트… "사망 146명으로 증가 40여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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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례적 ‘일본 여행 자제령’… 후쿠시마·대만 문제 겹쳐 중일 관계 ‘수교 이래 최악’
-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사실상의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리면서 1972년 수교 이후 양국 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외교부와 문화여유부는 최근 "일본 내 반중 정서 고조 및 중국인의 안전 위협"을 이유로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는 단순한 여행 경보를 넘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촉발된 갈등이 대만 해협을 둘러싼 안보 문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등과 복합적으로 얽히며 양국 관계 전반이 '신냉전' 구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는 중국 외교부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일본 여행의 위험성을 공식적으로 경고하며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방류 강행 이후, 일본 내에서 중국인을 겨냥한 괴롭힘과 위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일본에 체류 중이거나 방문 예정인 중국 공민은 현지 안전 상황에 유의하고 신변 안전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단순한 권고 수준을 넘어선다. 중국 문화여유부(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격) 역시 주요 여행사들에 일본행 단체 관광 상품 판매를 사실상 중단하도록 구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당국으로부터 '안전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일본 여행 상품의 신규 모객을 자제하라는 '지도'가 내려왔다"며 "사실상 '사드(THAAD) 사태' 당시 한국행 단체 관광을 막았던 '한한령'과 유사한 조치"라고 전했다. 이로써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먼저 기대를 모았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의 일본 복귀는 전면 보류되었으며, 양국 간 인적 교류는 다시금 얼어붙게 되었다.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방아쇠는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다. 중국은 오염수 방류를 "극도로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위", "전 인류에 대한 범죄"라 칭하며 즉각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연일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내 반일 감정을 급격히 악화시켰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 등에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독려하는 글이 넘쳐나고, 일본 현지의 식당, 학교, 관공서 등에는 중국발(發) 항의·협박 전화(이른바 '정크 콜')가 빗발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일본 내 반중 정서'가 아닌, 자국민의 '반일 감정'에 따른 돌발 행동 가능성과 그로 인한 현지 마찰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여행을 통제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외교 전문가들은 오염수 문제가 표면적인 이유일 뿐, 근본적인 원인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격화되는 양국의 안보·지정학적 갈등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첫째는 대만 문제다. 일본 정부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 취임 이후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일본의 안보에도 직결된다"는 입장을 노골적으로 밝히며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것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건드렸다는 평가다. 특히 일본이 최근 '반격 능력 보유'를 명기한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하고 방위비를 대폭 증액하는 움직임은 중국에게 '군국주의 부활' 시도로 비치고 있다. 둘째는 센카쿠(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이다. 중국 해경선은 올해 들어서만 300일 이상 센카쿠 열도 인근 접속 수역에 진입했으며, 영해 침범 횟수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일본 해상보안청 역시 순시선 배치를 강화하며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베이징의 한 국제관계 전문가는 "오염수 문제는 중국이 일본을 압박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경제적·여론적 카드'이며, 중국은 이 카드를 활용해 안보 문제(대만·미일동맹)에서 일본의 양보를 얻어내려 하고 있다"며 "두 이슈가 얽히면서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중일 관계의 급랭은 양국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일본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 조치로 홋카이도 등지의 수산업계는 판로가 막혔으며, 화장품·의약품 등 다른 소비재로 불매 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는 내수 회복을 기대하던 일본 관광업계에 치명타다. 한국 산업계는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유불리를 따지는 분위기다. 단기적으로는 일본과 경합하는 화장품, 일부 소비재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또한 일본 여행길이 막힌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동아시아 전체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것이 한국 경제에 더 큰 부담이라는 우려가 크다. 한 경제 단체 관계자는 "미중 갈등에 더해 중일 갈등까지 격화되면, 동북아 지역은 안보와 경제 모두 '시계 제로' 상태에 빠질 수 있다"며 "특정국의 위기가 곧바로 인접국으로 전이될 수 있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교적으로도 한국은 '미일동맹'과 '한중관계' 사이에서 더욱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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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례적 ‘일본 여행 자제령’… 후쿠시마·대만 문제 겹쳐 중일 관계 ‘수교 이래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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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와테현 앞바다서 규모 6.9 강진... 쓰나미 주의보 발령
- 일본 이와테현 동쪽 바다에서 9일 오후 5시 3분께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 이와테현 해안가에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애초 지진 규모를 6.7로 추정했다가 이를 6.9로 상향 조정했다. 진앙은 이와테현 모리오카시에서 동쪽으로 204㎞ 떨어진 해역이며, 진원 깊이는 10㎞다. 일본 기상청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즉시 해안가나 강 하구에서 벗어나 높은 지대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이번 지진으로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일부 지역에서는 건물 내부의 물건이 떨어지고 서 있기 어려울 정도의 강한 흔들림인 '진도 5강'이 관측됐다. 또한 아오모리현, 아키타현, 후쿠시마현 등 도호쿠 지방 전역과 간토 지방 일부에서도 '진도 4'에서 '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즉각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긴급 재난 방송으로 전환했다. 방송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기억하라"고 반복하며, "쓰나미는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고, 여러 차례 반복해서 밀려올 수 있으니 절대 해안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즉각 대책실을 설치하고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신속하게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쓰나미 대피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기상청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 활동 범위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5 수준의 강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낙석이나 건물 붕괴 위험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외교부는 "현재까지 우리 재외국민의 피해는 접수된 바 없다"며, "현지 공관을 통해 상황을 주시하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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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와테현 앞바다서 규모 6.9 강진... 쓰나미 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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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다카이치, 첫 중일 정상회담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0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약 30분간 첫 중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첫 중일 정상 간 대면이며, 지난해 11월 페루 APEC 회담 이후 1년 만의 중일 정상회담이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중일 양국은 일의대수(一衣帯水)의 이웃으로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발전이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며 “중일 4대 정치 문건의 원칙을 바탕으로 전략적 호혜관계를 수호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은 일본에게 중요한 이웃국가”라며 “양국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책임을 지고 있으며, 전략적 호혜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양국 간 다양한 과제가 있지만 이해와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APEC 정상회의 일정 중 비공식 회담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양국 정상은 회담 전 악수를 나눴으나 다소 무표정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직후 자신의 SNS에 시 주석과 인사를 나누는 사진을 게시하며 회담 사실을 알렸다. 중일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외교적 소통의 물꼬를 텄지만, 향후 실질적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과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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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다카이치, 첫 중일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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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 탄생… '강경 우익' 다카이치 사나에 선출
- 일본 헌정 사상 1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집권 자유민주당(자민당) 총재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64)가 어제(21일) 열린 임시국회 총리 지명 선거에서 제104대 총리로 공식 선출됐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적 후계자로 꼽히는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 등장은, 일본 사회의 급격한 우경화와 더불어 한일관계를 비롯한 동북아 외교 지형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자공 연립' 붕괴와 '자-유 연립'의 탄생 다카이치 총리의 선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지난 10월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26년간 이어져 온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 정권(자공 연립)이 붕괴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총리가 지난 7월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1년 만에 사임한 뒤, 연정 파트너였던 공명당이 이탈을 선언하면서 자민당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총리 지명 선거를 앞두고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日本維新の会)'와 전격적으로 손을 잡고 새로운 연립 정권을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유신회는 이번 연정 협상에서 평화헌법 9조 개정 논의, 방위력 강화, 방위장비 수출 완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의 군사적 재무장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중의원(하원) 투표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465석 중 237표를 확보해 총리로 선출됐다. '여자 아베', 강경 우익 성향… 내각도 '우클릭' 다카이치 신임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핵심 측근이자 대표적인 '아베 키즈'로 불린다. 그는 아베 전 총리의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의 계승을 공언해왔으며, 특히 외교·안보 분야에서 초강경 성향을 보여왔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매년 강행해왔으며,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등 역사 수정주의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일부 반대파 의원들은 그에게 '탈레반 다카이치'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다카이치 총리 자신은 부부 별성(別姓) 제도 도입 반대, 동성 결혼 반대 등 젠더 평등 의제에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한일관계 '시계 제로'… 트럼프 방일·APEC 등 외교 시험대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과 동시에 험난한 외교 시험대에 오른다. 당장 내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일정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특히 경주 APEC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한일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 매파(China Hawk)'로 불릴 만큼 대중 강경론자이며,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완고한 입장을 고수해왔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저녁 새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총재 선거 라이벌이었던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를 방위상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를 외무상에 임명했다. 또한 재무상에는 가타야마 사츠키(片山さつき)를 임명해 일본 최초의 여성 재무상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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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 탄생… '강경 우익' 다카이치 사나에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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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2년 만에 휴전 전격 합의…인질 석방·군 철수 개시
- 2023년 10월 7일 시작되어 2년간 수많은 사상자를 낳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마침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현지 시각 8일,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아래 휴전 1단계 안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군대를 단계적으로 철수하며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주게 된다. 2년간 지속된 교전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에 평화의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타결된 1단계 휴전안의 핵심은 인질 및 수감자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다. 합의에 따르면, 하마스는 72시간 내에 생존해 있는 이스라엘 인질 약 20명을 포함한 모든 억류 인원을 석방한다.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자국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약 2,00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또한,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지상 작전을 펼쳐온 이스라엘군은 합의된 특정 경계선까지 1차적으로 철수하게 된다.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도 즉각 중단된다. 이번 협상은 이집트와 카타르가 중재자 역할을 맡아왔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가자 평화 구상'을 바탕으로 급물살을 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라며 합의 사실을 알리고, "모든 인질이 곧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합의를 "국가적 승리"이자 "역사적 성취"라고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마스 측 역시 합의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중재국들이 이스라엘의 합의 이행을 철저히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하며, 양측의 성실한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영구적인 평화로 가기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 문제, 전쟁으로 초토화된 가자지구의 재건 및 향후 통치 방식 등 민감하고 복잡한 문제들이 2단계 협상 과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1단계 합의의 성공적인 이행 여부가 향후 중동 평화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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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2년 만에 휴전 전격 합의…인질 석방·군 철수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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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일본 총리, 취임 11개월 만에 전격 사의 표명
- 이시바 시게루(石破 茂) 일본 총리가 7일,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10월 1일 취임한 지 불과 11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 7월 치러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내 거센 퇴진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로 부끄럽다"며 "자민당 총재직에서 물러나 다음 총재에게 자리를 넘기겠다"고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회견 내내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국민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번 사의 표명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패배다. 자민당은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합쳐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참패를 당했다. 이는 이시바 내각의 국정 운영 동력을 심각하게 저해했으며, 이후 자민당 내에서는 '이시바 책임론'이 급부상하며 퇴진 요구가 빗발쳤다. 당초 이시바 총리는 정권 유지 의지를 수차례 피력해왔다. 그는 미국의 관세 협상 타결 등 시급한 현안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당내 비주류파의 사퇴 요구를 일축해왔다. 그러나 자민당이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를 묻는 절차를 시작하기 직전,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시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총재가 선출될 때까지는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후임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것임을 밝혔다. 자민당은 곧바로 차기 총재 선거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르면 다음 달 중 새로운 총리가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리 후보로는 강경 우파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 早苗)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 進次郎) 농림수산상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두 인물 모두 이시바 총리보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차기 정권의 정책 방향에 따라 일본 국내외 정세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자민당 내에서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되며 한일 관계 개선에 의지를 보였던 이시바 총리의 퇴진은 향후 한일 관계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이시바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일본 국내 정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5번의 도전 끝에 자민당 총재직에 오르며 '서민 총리' 이미지를 구축했으나, 취임 이후 지지율 하락과 연이은 선거 패배로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약화됐다. 결국 취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게 되면서 일본 정계는 다시 한번 리더십 공백과 함께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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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일본 총리, 취임 11개월 만에 전격 사의 표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