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노동절 연인원 15억 명 ‘역대 최대’… 日 골든위크 해외여행 8.5% 급증
- 국내 유입 유커 11만 명 육박 전망… 물가 상승에 ‘실속형 소비’ 확산

5월 초 동북아시아 주요 3국이 동시에 황금연휴에 돌입하면서 역대급 인구 이동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노동절(5월 1~5일) 기간 연인원 15억 명 이상의 이동이 예상되며 내수 진작을 꾀하고 있고, 일본 역시 골든위크(4월 25일~5월 7일)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는 등 관광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한국을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최대 1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국내 유통·관광 업계의 기대감도 고조되는 국면이다.
중국 교통운수부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내 전체 인구 이동량은 연인원 15억 2,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연휴 첫날인 1일 하루에만 약 3억 4,40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여 주요 교통 거점의 혼잡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연휴를 내수 소비 회복의 결정적 기회로 보고 있다. 각 지방 정부는 총 540억 원 규모의 소비 쿠폰을 발행하며 관광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특히 최근 무비자 입국 대상 확대와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중국 유입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인바운드 관광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일본, ‘고물가’ 속 해외여행 열풍… 국내는 실속형
일본은 국외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의 조사 결과, 이번 골든위크 기간 해외 여행객 수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57만 2,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엔저 현상과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1인당 평균 해외여행 비용은 32만 9,000엔(약 290만 원)으로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행선지는 한국과 대만 등 근거리 아시아 국가가 80%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 국내 여행은 1.7% 증가한 2,390만 명으로 집계됐으나, 1인당 지출액은 오히려 2.1% 감소했다. 고물가 여파로 숙박 일수를 줄이거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등 ‘절약형 여행’ 패턴이 6년 만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관광 시장 ‘특수’… 유커 11만 명 유입 기대
이번 연휴의 최대 수혜지 중 한 곳은 한국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업계는 노동절 기간 약 10만~11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명동과 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 숙박 시설은 이미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면세점과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중국인 전용 할인 프로모션과 간편결제 혜택을 강화하며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단체 관광 중심에서 최근 MZ세대 중심의 개별 관광(싼커)으로 트렌드가 변함에 따라 체험형 콘텐츠와 로컬 맛집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연휴가 동북아 소비 심리 회복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과 바가지요금 근절 등 질적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한 수치상의 증가보다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 개발과 체계적인 수용 태세 점검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