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6-09(화)
 
  • 필리핀 교민 3명 살해 후 탈옥, ‘전세계 마약왕’ 군림
  • 국내 마약 유통망 ‘바티칸 킹덤’ 윗선 수사 탄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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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약왕' 박왕열 송환. 연합뉴스

 

 

필리핀에서 교민 3명을 살해하고 국내에 대규모 마약을 유통한 이른바 ‘동남아 마약왕’ 박왕열(48)씨가 도주 및 수감 8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법무부는 2026년 3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박 씨를 강제 송환하고 현장에서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엄한 경비 속 입국... 묵묵부답으로 일관

 

25일 오후 4시 30분경,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 씨는 호송 인력에 둘러싸인 채 포승줄에 묶인 상태였다.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박 씨는 "살해 혐의를 인정하느냐", "국내 마약 유통은 누가 도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유지했다.

 

박 씨는 현장에 대기 중이던 검찰 호송팀에 의해 즉시 서울검찰청으로 압송됐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 씨는 기내에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으나, 입국 직후 실시된 기초 조사에서도 범죄 사실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과 두 차례의 탈옥

 

박 씨의 혐의는 크게 살인과 마약 유통으로 나뉜다. 박 씨는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교민 3명을 총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박 씨는 필리핀 현지 경찰에 체포됐으나,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탈옥에 성공하며 수사망을 따돌렸다. 특히 두 번째 탈옥 이후에는 행방이 묘연해지며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에 올랐다. 그는 도주 기간 중에도 타인 명의의 여권을 사용하며 필리핀 전역을 활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티칸 킹덤’의 배후... 텔레그램 마약 공급망

 


박 씨가 ‘마약왕’으로 불린 배경에는 텔레그램을 이용한 대규모 마약 유통망이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필리핀 수용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을 밀반입해 국내 마약 총책인 ‘바티칸 킹덤’ 등에게 필로폰과 합성 마약을 공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당국이 파악한 박 씨의 국내 유통 물량은 최소 수십 킬로그램(kg) 규모로, 이는 수십만 명의 투약분에 해당한다. 검찰은 박 씨가 필리핀 현지 마약 카르텔과 결탁해 국내로 마약을 반입하는 ‘상선’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고, 국내 유통 및 판매책 전반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법조계는 박 씨의 송환이 한국과 필리핀 당국 간의 장기간에 걸친 사법 공조의 결과라고 평가한다. 익명을 요구한 법무부 관계자는 "살인과 마약 범죄가 결합된 중대 사건인 만큼,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필리핀 측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밝혔다.

 

형사법 전문가들은 박 씨가 살인 혐의 외에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현행법상 살인죄는 공소시효가 폐지되었으며, 마약 공급 총책의 경우 조직범죄 단체 가입 및 활동죄가 적용될 경우 가중 처벌이 가능하다. 검찰은 향후 박 씨의 자금 줄과 필리핀 현지 조력자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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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밭 살인’ 박왕열, 8년 도주 끝 강제송환... 공항서 긴급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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