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 자체 설문조사 결과, 성희롱 및 학벌 비하 발언 상습적 노출
- 녹취록 확보한 학생 연대, 학교 및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 제출
- 우월적 지위 이용한 강단 내 언어폭력, 사립대 교원 징계 시스템 도마 위
대전 소재의 한 사립대학교 교수가 강의 도중 학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희롱과 학벌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학생들은 해당 교수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과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측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공식적인 진상 규명과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학생들 급하면 성매매"…강의실 내 도 넘은 성희롱
논란의 중심에 선 A 교수의 부적절한 언행은 지난해 11월 학내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통해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게시물에 따르면, A 교수는 수업 도중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8명은 성매매로 용돈을 벌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비하 발언을 여과 없이 내뱉었다. 지성의 전당인 대학 강의실에서 발생한 일이라고는 믿기 힘든 수준의 발언이었다.
이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A 교수가 과거 다른 강의에서도 유사한 성희롱 발언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추가 폭로가 잇따랐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피해 사례를 취합하기 위한 설문조사에 착수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다수의 학생들은 A 교수가 강의 시간에 "여학생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여학생들 급하면 성매매라도 할 수 있어", "여자애들 10명 중 8명은 성매매로 용돈벌이했을 것" 등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망언을 수차례 반복했다고 증언했다.
학벌 비하에 인신공격까지…학생들 직접 증거 수집 나서
A 교수의 막말은 성희롱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소속 대학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출신을 노골적으로 깎아내리는 학벌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A 교수가 강의 중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생들이 A+이라면 너네는 C 등급이다", "지방대 나온 설움도 있는 데다가 싸XX도 없는 놈들"이라며 학생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폭언을 자주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결국 참다못한 해당 대학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행동에 나섰다. 학생들은 피해 사실이 담긴 설문조사 내용과 강의 녹음본 등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해 학교 측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동시에 국가인권위원회에도 해당 사안에 대한 진정을 제기하며, 외부 기관의 객관적인 조사와 개입을 요청한 상태다. 학교 측이 어떤 징계 절차를 밟을지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닫힌 강의실 내 '권력형 언어폭력'…제도적 사각지대 해소해야
이번 사태는 대학 사회 내 교수의 '우월적 지위'가 어떻게 남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육 시민단체 관계자는 "강의실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학점 부여 권한을 쥔 교수의 막말은 학생들이 즉각적으로 항의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사립학교법상 교원의 징계는 각 대학의 징계위원회에 일임되어 있어, 종종 '제 식구 감싸기'식의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직접 녹취록까지 확보해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넣은 것은 학내 자정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방증한다"며,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이 선행되어야 하겠으나, 혐의가 입증될 경우 성폭력 예방 교육 강화 수준을 넘어선 교원 징계 양정 기준의 엄격한 적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