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 동기 대비 53.2% 급증, 3개월 연속 800억 달러 상회 대기록
- AI 수요 폭발이 이끈 '슈퍼사이클'… 반도체 수출이 전체 견인
- 산업부 "견고한 수출 상승 동력 확인, 하반기 호조 지속 전망"
대한민국 수출이 반도체 초호황(슈퍼사이클) 국면에 안착하며 지난 5월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올해 5월 전체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한 877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8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서며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세를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가 이끈 '수출 잭팟'… AI 칩 수요 폭발이 원인
이번 수출 증가세의 1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팽창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서버 증설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출하량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전체 수출 파이를 키우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3개월 연속 800억 달러 돌파… 장기 호황 신호탄
수출액 800억 달러 돌파는 일시적인 반등이 아닌 장기적인 호조 국면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한국 수출액은 지난 3월 처음으로 8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4월과 5월 연달아 초과 달성하며 3개월 연속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날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산업부 관계자는 고무된 현장 분위기 속에서도 차분한 어조로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견고한 수출 상승 동력이 실물 지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무역수지 흑자 행진 청신호… 경제 성장률 상향 기대감
기록적인 수출 증가율은 무역수지 개선 및 거시경제 지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년 동월 대비 53.2%라는 이례적인 증가폭은 침체되었던 제조업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관련 협력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 부처 안팎에서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업황의 호조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경제 연구소들은 이번 수출 호조의 배경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빅테크의 투자 확대'가 맞물려 한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점을 꼽는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기관의 한 선임연구위원은 "현재의 반도체 초호황은 과거 PC나 스마트폰 보급기 당시를 뛰어넘는 강력한 수요에 기반하고 있어 단기간에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며 "미·중 패권 경쟁 심화나 주요국의 기습적인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자동차, 바이오, 방산 등 비(非)반도체 주력 품목의 수출 경쟁력 확보 및 시장 다변화 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