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02(목)
 
  • 미국 50개 주·유럽 등 16개국 동시 집결…역대 최대 인파 기록
  • 이란 전쟁 반대·반인권적 이민 정책 규탄 한목소리
  • 백악관 “좌파 세력의 선동” 일축하며 대립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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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의회 밖에 모인 '노 킹스'(No Kings) 시위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와 이민 정책, 이란 전쟁 등에 반대하는 초대형 시위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과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개최됐다. 

 

지난해 6월과 10월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이번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역대 최대 규모인 약 900만 명이 참여해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3,300여 곳서 ‘보라색 물결’

 

이날 시위는 미국 내 50개 주 전체와 전 세계 16개국 3,300여 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시위를 주도한 시민단체 ‘인디비저블(Indivisible)’과 ‘50501’ 등에 따르면, 이번 ‘노 킹스 3.0’ 시위의 참가자 수는 지난 10월 2차 시위(700만 명)를 크게 웃도는 약 800만~9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역사상 단일 주제 시위로는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시위의 ‘메인 무대’가 된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주 의사당 앞에는 약 20만 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이곳은 최근 연방 요원의 과잉 진압으로 시민 2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이민 정책 반대 운동의 성지로 떠오른 곳이다. 현장에는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등장해 희생자들을 기리는 곡을 연주하며 시위의 열기를 더했다.

 

뉴욕 맨해튼 5번가와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앞에서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민주주의에 왕은 필요 없다”, “이란 전쟁을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시위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이민자 단속과 권력 사유화를 규탄하며 헌법 수호를 외쳤다.

 

 

유럽·아시아 등 국제사회 연대 확산

 

시위의 불길은 미국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번졌다.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을 비롯해 일본 도쿄와 호주 시드니에서도 연대 시위가 이어졌다.

 

로마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조르자 멜로니 정부의 사법권 침해와 미국의 이란 공격을 동시에 비판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파리 바스티유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독재자는 어디에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이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에서 만난 시위 참가자 존 메나(62·퇴역 군인) 씨는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민주주의 가치 훼손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반려견과 함께 거리로 나왔다”며 “오늘의 이 거대한 흐름이 행정부에 실질적인 압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악관 “좌파의 선동” vs 야권 “민심의 폭발”

 

백악관은 이번 시위에 대해 극도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오늘의 소동은 좌파 자금줄이 만들어낸 ‘트럼프 중독 치료 모임’에 불과하다”며 “현장 기자들 외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정치 쇼”라고 폄하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NRCC) 역시 “미국을 증오하는 극좌파들의 폭력적인 망상”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등은 시위 현장에 직접 참여해 힘을 보탰다. 이들은 “오늘의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무너져가는 민주주의를 일으키려는 국민들의 절박한 목소리”라며 행정부의 국정 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노 킹스’ 시위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조직적인 ‘저항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분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워싱턴 정가 관계자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보수 성향이 강한 아이다호, 와이오밍 등 소도시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전쟁 공포와 이민 정책에 대한 거부감이 중도층까지 파고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법당국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로스앤젤레스와 덴버 등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하며 강제 해산에 나서 부상자와 체포자가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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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없다”…전 세계 900만, 트럼프 행정부 반대 최대 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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