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키퍼 김승규·수비진 동선 엉키며 실책성 실점… 1승 1패로 조별리그 분수령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한국시간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한국은 후반 5분 한국 수비진의 실수에 의해 깨졌다. 공중볼을 잡아낸 김승규가 이기혁 위로 떨어지면서 공을 놓쳤고, 멕시코의 루이스 로모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의 빈 골대를 갈랐다. 이로써 1차전 승리 후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한국은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향후 일정에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경기는 멕시코 홈팬 6만여 명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치러졌다. 현지 기온 28도, 습도 65%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 한국은 전반부터 멕시코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한국은 수비 라인을 내린 채 역습을 노렸고, 멕시코 역시 한국의 역습을 의식해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후반 중반까지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골키퍼-수비진 동선 중첩… 뼈아픈 실책성 실점
골대 근처로 넘어온 패스를 처리하기 위해 골키퍼 김승규가 전진하며 공을 포착했다. 그러나 낙하지점을 선점하려던 한국 수비진과 동선이 겹치며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김승규가 포착했던 공이 손에서 흘러나왔고, 골문 앞에 대기하던 멕시코 미드필더 루이스 로모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직후 한국 선수들은 수비 과정에서의 파울 여부에 대해 주심에게 항의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정당한 경합 상황으로 인정되며 득점이 최종 확정됐다. 한국은 남은 추가시간 동안 총공세에 나섰으나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주심의 종료 휘슬을 맞이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경기장 내 소음이 워낙 커 선수들 간의 '콜 플레이(구두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 실점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직관한 교민 이 모 씨(34)는 "경기 내내 멕시코 팬들의 야유와 함성이 쏟아져 바로 옆 사람의 목소리도 듣기 힘들 정도였다"며 "마지막 순간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은 것 같아 아쉽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원정 잔혹사 되풀이… 남은 3차전 '배수의 진' 쳐야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패배가 단순한 운의 문제가 아닌, 경기 막판 집중력 저하와 소통 부재가 결합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체력이 저하된 후반 추가시간일수록 수비진과 골키퍼 간의 확실한 사인 교환이 필수적인데, 원정 경기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며 "실점 이전까지 다소 수비적인 전술로 일관하다가 막판에 무너진 점은 뼈아픈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조별리그에서는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다득점-승자승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현재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어야 자력으로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2승을 올린 멕시코가 조 1위를 확정했고, 한국은 조 2위를 지키는 게 최선인 상황이 됐다.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 B조(캐나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카타르, 스위스) 2위와 오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32강전을 치른다.
3위를 하면 독일이 있는 E조나 벨기에가 있는 G조 1위와 힘겨운 32강전을 치러야 한다.
이날 앞서 열린 A조 다른 경기에서는 체코와 남아공이 1-1로 비겨 두 나라가 나란히 1무 1패를 기록했다. 골 득실 차로 체코가 3위, 남아공이 4위다.
대표팀은 내일 오전 베이스캠프가 위치한 훈련장으로 이동해 수비 라인 재정비 및 회복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