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 페널티킥 실축 딛고 멀티골 폭발
-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2-0 완파하며 32강 조기 확정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리오넬 메시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수립하며 팀의 조별리그 2연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23일 오전 2시(한국 시각)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2차전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38분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 5분 추가골을 연이어 터뜨리며 팀의 2대0 승리를 견인했다.
통산 6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은 메시는 이번 멀티골로 월드컵 통산 17·18호 골을 기록, 종전 남녀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단독 최다 득점자 지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가 열린 댈러스 스타디움은 대기록 달성 여부를 지켜보기 위해 운집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열기로 경기 초반부터 다소 과열된 분위기를 보였다.
전반 5분 아르헨티나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반 9분 키커로 나선 메시는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를 넘어설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실축했다. 이로써 메시는 '월드컵 본선 3개 대회 연속 페널티킥 실축' 및 '월드컵 통산 최다 페널티킥 실축(3회)'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동시에 남겼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38분 티아고 알마다와 파쿤도 메디나로 이어진 좌측면 전개 과정에서 메디나의 크로스를 받은 메시가 상대 수비수의 견제가 없는 틈을 타 침착한 첫 터치 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 득점으로 메시는 클로제의 남성부 기록을 넘어섰다.
오스트리아는 후반 들어 케빈 단소 등을 필두로 수비 라인을 내리고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를 활용한 반격을 시도했으나 아르헨티나의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정규시간이 종료된 후반 추가시간 5분, 훌리안 알바레스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혀 흘러나오자 골문 앞에 있던 메시가 이를 밀어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18번째 득점으로 메시는 브라질 여자 축구의 전설 마르타가 보유했던 남녀 통합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17골)마저 경신했다.
이번 득점으로 메시는 지난 알제리전 해트트릭(3골)에 이어 대회 5호 골을 신고하며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선수가 거둔 통산 최다 승리 부문에서도 종전 클로제의 기록을 뛰어넘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오스트리아는 1차전 요르단전 승리(3대1)의 기세를 이어가고자 물리적인 충돌을 불사하는 거친 수비로 맞섰으나,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스테판 포슈와 콘라트 라이머가 각각 경고를 받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유효 슈팅 부족에 시달리며 완패를 인정해야 했다. 다만 조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어 최종전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페널티킥 실축이라는 심리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필드골로 대기록을 완성한 것은 선수의 경기 영향력이 단순히 스탯에 머무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장 취재에 응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소속 관계자는 "오스트리아가 전반 중반 이후 메시의 동선을 차단하기 위해 중앙 밀집 수비를 펼쳤음에도, 좌측 공간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 한 번으로 균열을 냈다"며 "38세가 넘은 선수가 체력적인 한계 속에서도 9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며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은 현대 축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시는 팀 전체의 전술적 구심점이며, 그가 그라운드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상대 수비진에 구조적인 제약을 가한다"고 밝혔다. 조별리그 2연승으로 조기 32강 진출을 확정한 아르헨티나는 향후 토너먼트에서 스페인 등 우승 후보와의 조기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조 1위 확보를 목표로 조별리그 최종전에 임할 예정이다.


